9월 14일 당근 빌더 밋업 Android 를 다녀왔다.
방금 오후 8시에 세션 및 네트워킹이 모두 끝났고 9시 기차에 타서 부산에 내려가면서 작성하는 따끈따끈한 글이다.
방금 먹은 피자처럼 말이다. ㅋㅋ

사실 부산 회사에 다니는 나에게 무료 컨퍼런스는 너무나 고마운 기회이다. 서울까지 왔다갔다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데 컨퍼런스 티켓 비용까지 있다면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런데 무료 참여에 피자 맥주까지 주다니! 보자마자 신청했던 기억이 있다.

전체적인 한줄평은 뭘 잘하고 있는지 뭘 잘 못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컨퍼런스였다.
회사에서 하는 것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시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이런 저런 시도를 잘하고 있었구나',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나는 왜 정량적인 지표 측정 가능하게 만드는 시도를 의도적 주기적으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반성도 하게되었다.
이런 컨퍼런스에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내용에서 얻는 인사이트도 좋으나 그들의 에너지를 통해 동기부여 받는게 좋은 것 같다.

세션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그냥 내가 임의로 나눈거다.)
1. 기존 워크플로우에서 AI 를 활용해 어떤 병목을 해결했는가 (롤아웃 배포 중단 - 재개, 커뮤니케이션 비용 감소)
2. AI 작업 효율을 위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가 (코드 리뷰 개선, 빌드 캐시 등)
3. AI 와 함께 Android 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팀에 기여하거나 넘어올 수 있게 만들기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얘기하지 않고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그냥 지금 드는 생각만 남기겠다. (아마 발표자료나 영상이 올라올 것 같다)
사실 첫 세션이 크게 와닿았다. PR 개수 티켓 개수에 대해서 정량적으로 책정해보진 않아서 몇퍼센트 정도 생산성이 향상됐는지 모른체 AI agent 를 사용했었다. AI 엔지니어링을 읽으면서 근본적인 지식은 얻었으나 실제로 일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결되고 있는지 확인해보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다른 파트 사람들이 안드로이드 개발을 할 수 있게, 직접 QA 할 수 있게 시스템을 만든 것도 인상적이었다. 나도 이런 시도를 했지만 아무도 안드로이드를 건드리지 않는다. 그들에게 벽이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이런 툴을 만들어서 "AI 정말 대단하다" "저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하는 와우 포인트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벽을 허물어 보고싶다.
GPT Astra, Claude Fable 이 나오면서 요구사항을 잘 구현한다. 한번만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리뷰 루프를 돌리다보면 사람이 할 때보다 버그도 적고 컨벤션도 잘 맞춘다. (토큰을 많이 쓰긴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느끼는건 전체 컨택스트를 읽고 대답하는게 아니라는 점. 의도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으면 감당 불가능한 괴물을 만들어 낸다는 점. 이번 피쳐에 어떤 것을 하지말아야할지 남기는 것의 중요함을 자주 느낀다.
이번 당근 세션은 단순히 AI 를 잘활용하는 방법보다 AI 시대에 우리 팀은 어떻게 협업해요라는걸 잘 보여주었다.
물론 그들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유명한 회사라고 해서 뾰족한 해결방법이 있진 않을테니까.
다만 그들에게는 문화가 있다. 변화에 맞춰서 함께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거 같았다.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혼란스럽고 노이즈도 많다. 쉽게 동기부여를 얻지 못한다. 인간은 거대한 정보를 마주하면 외면하거나 공포를 느낀다. 만든 결과물의 양은 더 이상 내 노력을 보여주지 않고 마찬가지로 동료들에게 불친절하기 쉽다.
동기부여를 잃지 않으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은 작은 한칸 한칸을 밟아나가며 복리로 성장하는데 AI 라는 강력한 도구가 이 사다리를 걷어차버리는게 아닐까?
일부러 도구를 제한하거나 일부러 난이도를 높여야하는데 그것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을까?
돌아가면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병목이 되는 부분을 의식적으로 찾아야겠다.
이벤트 당첨도 되어서 요즘 당근 AI 개발이라는 책도 받았다!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조금씩 읽어봐야겠다.
AI 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할 수록 무의식적으로 위임할 때가 있다.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편한게 내 직업도 자랑도 아닌데 말이다.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능력을 잃지 않기를 그리고 이 글이 변덕에 써내려간 단편으로 남지 않기를 기대한다.
행사를 기획하고 일하면서 발표를 준비해주신 당근 분들께 감사의 말을 부산에서 큰소리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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